Goyo Chair(2022)
Maple, Steel
680 x 950x 1450h
고독은 타인과의 접촉 없이 혼자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오늘날 모든 연령대에서 1인 가구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며 점점 더 우울해지고, 결국 마음이 무너지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로 1인 가구에서 우울증, 정신 질환, 고독사 비율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고독한 상태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
이에 고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가구를 통해 이야기해보고자 했다.
고독을 가장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은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와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을 치유하고, 고독을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명상을 어렵게 느낀다. 명상은 올바른 자세, 예를 들어 다리를 접거나 허리를 곧게 세운 자세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있다. 그러나 명상은 단순히 자신에게 편안한 자세를 찾고, 그 상태에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명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의자 디자인을 시작했다.
기존에 의자를 디자인하면서 ‘어떤 각도가 편안한가’, ‘어떤 재료가 편안함을 주는가’에 대한 고민은 익숙했지만, ‘어떻게 고요한 공간을 만들 것인가’, 즉 ‘명상을 위한 공간’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티베트 승려들이 명상과 의식에 사용하는 싱잉볼을 떠올리게 되었다. 싱잉볼은 표면을 문지르거나 두드려 파장을 만들어내며, 그 소리를 통해 명상의 집중을 유도하는 도구이다. 여기서 “싱잉볼 안에 들어간 것처럼, 사람이 조용하고 평온하게 명상할 수는 없을까?” 라는 질문이 디자인의 출발점이 되었다.
의자의 전체 형태는 라운지 체어를 기반으로 하며, 등받이와 좌판은 뒤로 기울어져 있고, 그 뒤를 큰 싱잉볼 형태가 감싸는 구조이다.사용자는 의자 깊숙이 몸을 맡기게 되며, 동시에 외부 공간으로부터 분리되어 고요한 공간이 형성된다. 또한 큰 싱잉볼 내부에서는 소리가 더욱 크게 울리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의 맥박과 호흡 소리에 더욱 집중하며 명상을 진행할 수 있다.
싱잉볼을 제외한 의자의 형태는 전체적으로 둥글게 디자인되어 인체의 윤곽에 부드럽게 맞춰 앉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의자 다리 안쪽을 깎아내어 다리를 편안하게 둘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처럼 전체적인 형태는 유기적인 조형을 이루며, 기능성과 함께 조형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구현하고자 하였다.
국립공주대학교 도서관 소장